일본에 가보면 TV, 레스토랑, 영화관, 잡지는 물론 심지어 건물 전광판에서도 어렵잖게 QR(Quick Response Code)코드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QR코드란 기존 바코드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고 어떤 방향으로든 인식이 가능하며 정보가 훼손되어도 상당 부분 복구할 수 있는 지능형 바코드를 말합니다.
일본은 휴대폰 사용자 80% 이상이 QR코드를 쓸 만큼 이 분야가 활성화되어 있는 곳입니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마케팅과 홍보를 하고 물건을 바로 찍어서 구매하기도 합니다. 명함이나 자기소개 혹은 애완동물 찾기 서비스 같은 곳에도 응용됩니다.
지금껏 바코드는 읽기 쉽고 정확하며 조작이 편하다는 장점을 내세워 다양한 분야에 쓰여왔습니다. 하지만 코드 안에 담긴 정보량이 한정적이라는 게 한계였습니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게 QR코드처럼 기존 바코드를 여러 개 결합해 정보량을 늘린 2차원 바코드입니다.
가장 매력적인 역할을 맡을 만한 대상은 스마트폰. 리더기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만 내려 받으면 코드를 인식하게 됩니다. 이런 장점에 최근 스마트폰 대중화 바람까지 맞물려 2차원 바코드가 마케팅과 홍보, 판매까지 영역을 확대할 태세입니다.
먼저 QR코드는 온라인 광고나 신문, 잡지, 구매 할인 쿠폰 등에 쓰이고 있습니다. 포털사이트 다음은 모바일 시장의 선두 기업으로서 국내 포털 중 가장 먼서 다음코드(QR코드) 관련 어플을 선보였습니다. 다음 코드는 다음 사이트 내 ‘Daum 코드’ 서비스(code.daum.net)에 접속해 만듦니다. 기업 정보, 상점 정보, 상품 정보를 비롯한 블로그 주소, 안내문구, 이미지, 동영상, 지도 정보 등 원하는 정보를 입력하면 바로 생성되며, 만들어진 코드는 그림 파일(jpg), html 등으로 제공됩니다.
다음 코드는 스마트폰 다음 앱 속에 있는 코드 검색 기능으로 가장 최적화된 결과를 얻을 수 있으며, 또한 다음 코드에 담긴 연락처 정보는 스마트폰으로 인식하면 휴대폰 전화번호부에 바로 저장도 됩니다. 더욱이 스마트폰이 없어도 이용할 수 있도록 단축 URL이 코드 상단에 생성되어, 웹 사용이 가능한 PC나 일반 휴대폰을 통해서도 해당 코드의 정보를 볼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였습니다. 기타 인터파크에서도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인식하면 1,000원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행사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아직까지 한국에서는 QR코드가 초기걸음마 단계인데요, 이미 QR코드가 활성되어 있는 일본에서는 어떻게 QR코드를 활용하고 있을까요?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마케팅, 홍보수단으로써의 QR코드
일본에 가면 잡지나 신문의 지면광고는 물론 길을 걷다 볼 수 있는 전봇대에 붙어있는 광고, 심지어는 각종 상품의 포장지에서도 QR마크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기업들이 일방향적이고 전달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이 제한적인 오프라인 광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QR코드를 적극적으로 도입하였습니다.
전통적인 광고는 상품이나 기업에 대한 이미지를 노출하는데서 끝나지만, QR코드는 소비자들에게 참여할 수 있는 기회와 깊이 있는 정보, 할인 쿠폰등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가 될 수 있습니다.
-노스웨스트사는 일본 도쿄 긴자의 건물에 대형 QR코드를 이용한 기업 홍보를 실시 하였습니다. 건물에 걸린 대형 QR코드를 핸드폰을 통해 읽으면, 웹사이트로 연결돼 각종 쿠폰이나 게임, 상세 상품 정보 등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일본 10개 지역에서 이 같은 광고를 실시 하였으며, 기존에 실시했던 단순 모바일 캠페인에 비해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아디다스도 코드를 통해 다양한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는 월드컵 한정 티셔츠를 발매하였습니다. 사용설명서에 QR코드를 넣어 설명서에 없는 다양한 정보와 플래쉬와 같은 동영상을 통해 쉽게 사용방법을 제시하는 기업도 증가했습니다.
판매 수단으로써의 QR코드
출처 : K-머스 재구성
지금까지 Off-Line 상의 광고나 마케팅에서 판매라는 동작으로 바로 연결된다는 것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했습니다. 그러나 QR코드를 활용하면, 잡지나 신문에서 광고를 보다가 QR코드를 통해 바로 구매사이트로 연결이 가능합니다.
마케팅이 바로 판매로 이어지기 때문에 광고효과 측정이 쉽고, 고객들도 원하는 상품을 그 자리에서 살 수 있어 편리성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컨티넨탈항공, 2차원바코드를 이용한 모바일 티켓서비스 개시최근 미국 유명항공사들이 잇따라 QR코드를 이용한 전자항공권서비스 도입에 착수하고 있습니다. 승객들은 따로 발권절차를 위해 줄을 설 필요 없이 휴대전화 화면에 뜬 바코드를 탑승구에 설치된 스캐너에 대기만 하면 통과가 가능합니다. 현재 항공권을 물론, 공연 티켓, 박물관 입장권 등 다양한 분야에 도입 중에 있습니다.
결재수단으로써의 QR코드
QR코드는 단순한 홍보, 마케팅 등의 차원을 넘어 실재 결제서비스까지 그 이용범위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미 일본의 경우 은행, 신용카드회사들은 앞 다투어 QR코드를 활용한 다양한 결제서비스를 제공 중에 있습니다. 특히 핸드폰으로 청구서에 인쇄된 QR코드를 읽으면 자동으로 은행계좌를 통해 결제를 수행하는 서비스가 가장 인기가 있다고 합니다. 또한 휴대전화의 카메라를 활용해 가스나 전기 등의 공공요금을 지불하는 서비스도 등장하였습니다. 공공기관에서 이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면 요금회수에 관련된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고 휴대전화로 요금을 지불하는 편리성에 따라 회수효율도 올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자신을 표출하는 QT코드
일상생활에서 일반적으로 주고받는 명함은 물론 개인 홈페이지, 블로그 등 다양한 용도에 QR코드가 활용되고 있습니다. 명함에 QR코드를 넣으면, 핸드폰으로 코드를 찍기만 해도 관련데이터를 손쉽게 저장 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합니다.
QR코드에는 단순한 이름, 전화번호 등의 기본정보 뿐 아니라 자신의 블로그나 홈페이지 주소, 목소리, 사진 등까지 담을 수 있어서 활용도 또한 높습니다.
일본 비석판매 한 회사는 비석에 QR코드를 부착해, 고인의 사진이나 생전의 기록들을 볼 수 있는 모델을 출시 하였습니다. 비석에 붙은 QR코드를 핸드폰으로 읽어 들이면 고인의 기록들을 볼 수 있는 제품으로 특허 인정까지 받은 상품입니다.
안전한 밥상을 지키는 QR코드
광우병, AI, 콜레라 등 식품안전에 대한 위험이 증가하면서 유통이력 시스템 구축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일본 대형할인매장과 백화점들은 식품에 'QR코드'를 부착, 소비자들이 휴대폰 카메라로 농수산물의 생산정보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핸드폰으로 식품에 부착된 QR를 찍으면, 농산물을 생산한 농가, 사용한 농약.비료의 정보, 요리방법 등 그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어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합니다.
고객들은 정확한 식품이력정보를 손쉽게 획득할 수 있고, 업체는 저렴한 비용으로 이력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어 상호 win-win 할 수 있는 좋은 모델입니다.
일본의 대형 유통체인 JASCO는 'TOP Value'라는 브랜드를 가지고 우수한 일본 내 농가와 계약을 맺어 생산부터 유통에 이르는 전 과정의 정보를 QR코드를 통해 공개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정보를 보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설문조사 등을 통해 고객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장치까지 마련하였습니다.
애완동물도 QR코드로 안심
최근 일본에서는 QR코드를 이용해 길 잃은 애완동물을 찾아주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애완동물 주인의 주소 및 연락처 등의 정보를 담은 QR코드를 목걸이 형식으로 애완동물에게 착용시킵니다. 보관소에 맡겨진 애완동물들의 정보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으며, 개인 정보보호도 철저하게 관리된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국내에서는 서울시, 부산시, 경상남도, 거제시, 아산시, 한국관광공사 등 20여개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들이 지난 해부터 QR코드를 활용, 마케팅을 펼쳐 왔습니다. 반면 이들 기관은 QR코드를 국내보다는 일본시장에 알리는 데 주력해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시장에서는 생소한 개념일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스마트폰이 급속하게 보급되면서 상황이 반전됐습니다. 모든 스마트폰이 앱스토어를 통해 QR코드 판독기를 다운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QR코드를 마케팅에 활용하려는 업체들도 속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앞으로 기업들이 QR코드를 적절히 활용한다면 소비자들에게는 좋은 정보와 재미를, 기업에게는 브랜드 노출과 매출증가로 이어지는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으로서 각광 받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참고 : 일본의 QR코드 활용현황 및 시사점 (한국정보사회진흥원)
'음료수에서 동영상이? ‘바코드가 진화한다’ 2010-6-28 전자신문


